찬란한 바람이 부는 저기 끝 언덕위에
나무 한 그루가 서있었다
그의 가지는 수백 수천의 길로 뻗어나갔고
그의 마른 잎사귀들은 눈보라 처럼 다른이의 접근을 막았고
그의 뿌리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철의 성을 보는듯 했다
오늘 비가 내렸다
나무는 습기에 놀라 뿌리를 움켜쥐고 땅속으로 숨어버렸다
오늘 비가 내리는 나무아래에서 오줌을 누었다
빗방울에 섞인 오줌발
따뜻한 수증기
나무는 행복한 듯 했다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껍질을 벗겨보았다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껍질을 태워보았다
껍질 벗겨진 그 속살위에 다시 오줌을 누었다
나무는 여전히 행복한듯 보였다
그래서 나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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