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3일 월요일

自滅

이 세계에 부유한 자가 얼마며, 빈곤한 자가 얼마인가
시대를 잘 만나서, 혹은 시대를 잘 못만나서
한 사람의 운명이 바뀌고 한 사람의 인생이 뒤바뀐다
가는 세월이야 잡을 수 없으련만
미련만 남는 속세의 만고가지들을 모두 어떻게 떨쳐버린단 말인가

게으름과 무기력 그리고 나태를 위해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 할 일을 생각조차 않으니
내 썩어빠진 정신이야 이미 총기를 잃은지 오래고
육신마저 서서히 바스라질 때 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를 이렇게 만든 세상을 향해 표효하며 분노를 표출하는 것 뿐이다

너 잘났다
그래
나 못났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니가 내 입에 밥 숟가락 넣어 줄것도 아니고
내 똥 오줌을 치워줄 것도 아닌데
넌 무에 그리 잘나서
모든 것을 가지려 드는거냐

세상의 현실이 무섭다지만
마주보는 사람의 입과 말과 백안과 경멸의 파동이 더욱 무서운 바
내 죽어 아무도 슬퍼할 사람 없다지만
내 구천에가서 원한삼아 너를 저주한다 해도
내 지옥에 떨어져서 너를 원망해도

결국은 신이 공평하다 하지만
공평한 것은 사람의 사람의 일
대저 나에게는 소용없는 일인지라

내 지옥에 떨어져서
너를 저주한다 해도
그것은 빈곤한 자의 빈곤을 향한 저주일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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