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3일 월요일

花柳界 女人

주말을 앞둔 새벽. 인적 뜸한 그곳에서 나는B양을 만났다.
공허한 눈빛에 갸날픈 턱선이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서른을 바라보는 이미 객들이찾지않는 퇴물이 되어버린 그녀.
미소로 가린 슬픔과 한숨섞인 담배연기가 그녀의 낙인듯했다.
그녀의 입술은 쉴새없이 조잘거리면서 나의 하초를 애무했고
나 또한 능란한 그녀의 속삭임에 정신을 놓고 기꺼워했다.
아 누가 있어 이토록 사람을 평등하게 대한단 말인가.. 



삶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얼만나 많은 스침을 겪을까...
그 수많은 사람들중 나를 본연의 나로 대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이 여인을 만나기 위해 초기자본을 투자한 점은 있지만,
단 한번의 희열을 위해서라도 잠시의 자존을 위해서라도
전혀 헛되지 않은 시간이었음을 느낀다.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몸을 바치는 그녀의 용기에 나는 새삼부끄러웠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고향 이야기가 나왔고
신기하게도 나와 같은 고향 출신이었다.
이래서 인연은 인연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나나 그녀나 서로를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음에
우리는 더욱 친밀해 질수 있을 것이란 생각마저 들게 했다.

하지만, 이 모든것이 다른 모든것과 마찬가지로 부질없음을
알고 있었다.

순간은 순간일뿐, 그 이상이 되지 못함을.


처음 만나고 헤어지기 까지 우리는 서로의 욕망을 보담으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솔직히 다시 볼수 있으리라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며 다시 만나자고 했다.
의외가 아닐수 없었다.
객관적으로 무미건조한 나같은 놈을 마음에 두다니 전혀 뜻밖의 일이었다.
기쁘기도 했다.가슴도 뛰었다.
하지만 나는 다시 상처받기 싫었다.
이제 겨우 아물어가고 있는데
이제 겨우 흐릿해져 가고 있는데.
그래서 비굴하게도 먼저 연락을 달라고 했다.
아닌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다음날 내내 전화기를 확인하는 나를 볼수 있었다.
화류계 3년이면 남자의 마음속 깊은곳까지 꿰뚫어보는 능력이 생기나보다.

그렇게 나의 주말은 한여인에게 완벽하게 조종당하며 끝을 맺었다.

분명한것은 내가 그리될것이란 사실을 짐작했음에도 오히려 즐겼다는 사실이다.
같은 일상에서 잠시의 일탈과 흥분에 목말랏던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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