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이라는 세월
참으로 무섭고도 고통스럽게 하루 하루가 지나가 버렸구나
수 없이 많은 후회와 미련을 남겨두고
이 해가 저물어 버리면 나에게 남은 시간들도 조금씩 그 빛을 바래가는 거겠지
누가 물어보면
누가 나에게 한 해 동안 뭘 했었냐고 물어보면
기억을 지웠고
내 피를 차갑게 식혔고
내 심장에 새겨져 있던 이름을 지우려 했고
그나마 남아있던 자그만 의지도
가슴 한 켠에 깊숙히 존재하고 있던 삶에 대한 믿음이라는 불씨도
이 한해를 보내는 동안 지웠다고 말하리라
새로운 해
더 이상 기대 같은것 하지 않고
지금 이대로 라도 살아 있다는 사실에 너무도 감사해야 할 수도
죄가 많은 나 이기에
그 무엇보다도 나의 죄로 인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 업보가 매이지 않기를
그들의 불행을 내가 짊어지고
조용히 사라질 수 있도록
새해는 그렇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행복하기를
건강하기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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