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의 꿈을 꾸었다
묻었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식었던 피가 들끓고
호흡이 거칠어지고
눈의 초점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그곳에 내가 있었다
나는 그곳에 있었다
차가운 그의 시선을 안고서 그렇게 서 있었다
기억하는 모든 말들이 내 입에서 맴 돌고
기억하는 모든 손짓이 나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단 하나의 의문을 품고서 나는
그렇게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기만 했다
손을 뻗어 잡아도 사라져버림을 알기에
그렇게 해야만
지금의 무의미한 삶을 연장할 수 있음을 알기에
하룻밤의 꿈 치곤 내가 치르는 대가가 너무나 크다
오래전에 다시는 이 꿈에 빠져들지 않으리라
그렇게 마음 먹었지만
그렇게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다시 내가 서 있는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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